한달 유럽여행의 첫 나라인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마지막 날이다.
오전엔 자연사 박물관을 관람하고 오후엔 빈 시립공원을 가기로 했다.
마지막 행선지를 시립공원으로 선택한 이유는 근처에 어린이 놀이터가 있어서이다.
6살 아이에겐 아무래도 한달 유럽여행이 쉬운 것이 아니다. 그래서 최대한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해주려고 노력했다
트램을 타고 시립공원으로 향했다.
아이는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는 트램을 재미있어 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시립공원은 1820년도에 조성된 가장 오래된 공원이다.
공원의 호수에는 오리들이 많았다.
아이는 먹든 과자를 오리들에게 주며 한참 동안 호수에 머물렀다.
.
날씨는 흐렸지만 아이와 오랜만에 잔디 위에서 열심히 뛰어다녔다.
비엔나에 있는 동안 아드님은 매일 저 비옷을 입고 다닌 것 같다.
비도 가끔 내렸고 날씨 또한 이상 기온으로 추웠기 때문에 저 비옷을 유용하게 사용했다.
빈 시립공원도 가을 옷을 갈아입고 있는 중이었다.
나뭇 잎들이 단풍으로 물들고 낙엽이 바닥에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어릴 때 우리나는 사계절이 뚜렷하다고 배웠다.
그래서 사계절은 우리나라만 가지고 있는 줄 알고 지낸 적도 있었다.
비엔나 시립공원에서 몸풀기를 하고 이제 본격전인 놀기를 하기 위해
김작가님과 아드님이 공원을 가로질러 어린이 놀이터로 걸어갔다.
평일 흐린 날이 여서 인지 시립공원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비엔나 시립공원에 있는 다리를 건너면 바로 어린이 놀이터다.
어린이 놀이터는 빈 시민공원 바로 옆에 있었다.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이라면 이곳이 최고의 추천코스이다.
우리나라에선 잘 볼 수 없는 놀이기구들이 있었다.
이 놀이기구는 줄을 타고 위에까지 올라가서 미끄럼을 타고 내려오도록 되어있다.
아드님이 처음엔 좀 어려워했지만 바로 적응을 하고 열심히 줄을 타고 오르락내리락했다.
그네와 비슷한 놀이기구에 누워서 한참 동안 깔깔 웃으면서 재미있게 탔다.
오랜만에 놀이기구가 나에게 팔 운동을 시켜 주었다.
이렇게 시민공원과 어린이 놀이터에서 얼마나 놀았을까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배고픔을 느꼈다.
배가 고프는 이제 갈 시간이 된 것이다.
이곳을 뒤로하고 저녁을 먹으로 이동을 하였다.
비엔나에서 유명한 립스 오브 비엔나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사실 립스 오브 비엔나는 점심때 찾아갔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
더 이상 예약을 받을 수가 없다고 해서 포기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이른 저녁이니 자리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그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걷다 보니 점점 어둠이 몰려오고 있었다.
저 멀리 RIBS OF VIENNA가 눈에 들어온다.
건물 지하에 립스 오브 비엔나가 있다.
다행히 우리가 왔을 땐 자리가 있었고 10분이 지나자 자리가 다 차서 대기자가 생기기 시작했다.
아슬아슬하게 도착한 것 같다.
배가 고픈 나머지 좀 많은 양을 시킨 것 같다.
여기에서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맞는다는 MIXED 메뉴를 시켰다.
여러 가지 양념으로 된 갈비가 맛있게 구워져 나왔다.
여기게 시원한 듄켈(Dunkel)을 시켜 한잔 마셨다.
술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듄켈의 맛은 역시 예전이나 지금이나 좋았다.
먹기 좋게 갈비를 칼로 잘라서 세팅을 했다. 하지만 이 선택이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
아이가 먹기에 좀 매운맛이 있는데 갈비가 다 섞이다 보니
그것을 찾아서 일일이 확인을 해야 하니 어려움이 있었다.
암튼 립스 오브 비엔나에서 마지막 저녁을 배불리 먹고 숙소로 갔다.
3박 4일간의 짧은 오스트리아 비엔나 여행을 뒤로하고
다음날 아침 카렌터를 해서 할슈타트로 이동했다.
비엔나는 아이와 한 달 유럽여행을 하는 우리 가족에게 첫 도시여서 더욱 생각이 난다.
맑은 하늘을 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이곳을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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